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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글로벌 기후 행동
한국과 세계 곳곳에서 행동이 벌어지다

강미령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회원

 

청소년들이 다시 거리에 나와 기후 행동을 벌였다. 그레타 툰베리가 이끄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3월 25일에 기후 행동을 조직했고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윤이 아닌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 행동에 동참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 따르면 3월 25일 세계 모든 대륙에서 700개 이상의 기후 행동이 계획됐다. 방글라데시, 인도, 케냐, 인도네시아, 우간다 등 기후 변화에 취약한 개발도상국 나라들에서도 집회가 조직됐다. 또 북극과 남극에서도 행동이 있었다.

독일에서는 큰 규모로 시위가 조직됐고 300개 지역에서 행진이 벌어졌다. 함부르크에서 1만 2000명, 아헨에서 2000명이 행동에 참가했다. 베를린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와 전쟁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독일 정부는 최근 대규모 재무장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와 기후 운동이 결합한 것이다.

한 참가자는 “평화와 기후 정의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오늘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전쟁이 아니라 학교”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행진했다.

지난해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열렸던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수백 명이 기후 행동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COP26과 전 세계 지배자들의 위선을 지적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투쟁과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이 연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해운교통노조(RMT), 영국일반노조(GMB)와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서자’의 연대 발언도 있었다.

호주에서도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20여 개의 행동을 조직했다. 호주에서는 기후변화로 산불과 홍수와 같은 기후 재앙이 해가 거듭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오히려 화석 연료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드니의 학생들은 이런 정부에 분노하며 총리 모리슨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기후 행동에 나선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청소년들ⓒ출처 Fridays for Future International

방글라데시에서는 어린이들이 깊은 물 속에 들어가 해수면 상승과 심해지는 홍수를 막기 위한 행동들을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IPCC 2차 실무그룹 보고서는 방글라데시를 두고 “전 세계에서 극심한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나라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또 여러 도시에서 활동가들은 거리에서 “석탄 발전소는 개발이 아니라 파괴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분노를 표현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신규 석탄 발전소를 짓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기후 행동이 진행됐다. 청소년기후행동이 주최한 이 집회에는 약 60명이 참가했고 청소년과 젊은 학생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청소년기후행동이 기후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이미진

참가자들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70퍼센트로 상향 조정, 지금보다 진전된 탄소중립기본법 수립·사회안전망 확충, 2030 탈석탄 강력 추진, 공항 건설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또한 윤석열의 핵발전 확대와 같은 기후 위기 인식 없는 정책들을 비판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기후 위기 대응을 국정과제의 1순위로 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자유 발언에서 한 청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시스템 전복이 아니라 에너지원을 원전으로 바꾼 것에 집중한다. 안 그래도 기후 정의 실현이 어렵고 기후 불평등이 커지는데 지방에 원전을 끌어들여 어떻게 청정 에너지가 될 수 있는가!”

“1만 년 핵폐기물을 청정에너지로 홍보를 하는가? 말도 안 된다. 무책임한 정부와 어른들에게 화가 난다.” “원전을 이용하겠다는 2050년 기후 정책을 수정하고 친환경 에너지 고수하라.”

또 다른 참가자는 “문재인 정부 시기 수많은 시민들이 기후 위기 대응을 요구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하며 그런데 새 정부 인수위는 기후 대응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2030 목표부터 70프로 잡고 가자”, “국정과제 1순위로 기후 위기 대응하라”, “공항, 원전 폐기하라”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과학자들의 경고는 갈수록 다급해지고 있다. IPCC는 지난해 1차 실무그룹 보고서에서 2040년에 이르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했는데 기존 전망치보다 10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이후 2차 실무그룹 보고서는 “향후 10년간의 사회적 선택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기후 행동에 나선 것은 우리에게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 준다.

청소년기후행동이 3월 2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기후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이미진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제안으로 시작된 ‘국제 기후 파업의 날’을 맞아 3월 25일 청소년기후행동이 기후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이미진

※ 이 글은 <노동자 연대> 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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