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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1/23 연세대학교 청소·경비 노동자 투쟁
학생들이 학교 측의 이간질 시도에 항의하다

김종현(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 연세대학교 학생)

 

1월 23일 연세대학교 본부측 인사들이 총학생회 확대운영위원회 직전에 열리는 ‘학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 김동노 기획실장, 이재용 교학부총장, 이호근 교무처장, 국제캠퍼스 종합행정센터 이광환 소장이 참석했다. 23일은 노동자들이 본관 농성에 돌입한 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하루 전 학교 측에 청소∙경비 노동자 구조조정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많은 학생 단위들이 신속히 공대위의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제55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와 총여학생회를 비롯해 십여 개 단과대학 학생회와 과 학생회가 연서명에 동참했다.

학교 본부와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공대위 활동가들을 비롯한 학생들이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면담이 끝난 후 앞서 학생회들이 연서명한 입장문을 학교 본부 측에 직접 전달했다.

문과대학교 동아리연합회 김현준 부회장은 질의 응답 시간을 활용해 학교 측을 비판했다. 김현준 부회장은 인력 감축 문제는 노동자들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해로운 일임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동노 기획실장은 ‘본부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되풀이했다. 그는 학교 살림살이가 “제로섬 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 이라며 “8, 9년째 등록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앞으론 입학금이 없어진다 … 청소 경비하시는 분들의 임금이 상당히 높다. 시급이 올라가면 등록금의 15퍼센트를 그것으로 써야 한다” 하고 말했다. 사실상 노동자와 학생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것처럼 이간질하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이 쌓아 둔 적립금 5300억 원의 일부만 써도 노동자와 학생들의 조건을 모두 개선할 수 있다.

기획실장은 적립금 중 상당 부분이 목적성 기부금이라서 학교 측이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목적성 기부금이라고 학교 구성원들을 위해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학기관재무·회계규칙에 대한특례규칙’(교육부령 제96호) 중 제13조에 따르면 “이사장 및 학교의 장은 동일 관내의 항간 또는 목간에 예산의 과부족이 있는 경우에는 상호 전용할 수 있다”. 게다가 연세대학교는 적립금 중 1500억 원을 유가증권에 투자해 왔다.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목적’의 기부금도 있다는 말인가!

또한 지난 수 년 동안 연세대학교 교내 기금을 가장 많이 갉아먹은 지출항목은 학내 대형 건설 사업이었다.

연세대학교는 이미 2016년 현재 전국에서 국고보조금을 가장 많이(2847억 원) 받는 대학이기도 하다.

시간 제한 때문에 공대위 활동가들이나 학생 대표자들이 추가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노동자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는 입장에 신속하게 많은 학생회들이 연명한 것은 이 투쟁에 대한 학생들의 지지가 크다는 것을 보여 줬다. 무엇보다 덕분에 학교 측의 이간질 시도는 크게 힘을 잃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여러 학생 대표자들이 공대위 활동가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 주기도 했다.

노동자와 학생들 사이의 굳건한 연대는 계속 확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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