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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이화여대 감사
‘정유라 교육 농단’ 철저히 단죄하라

11월 18일 정유라 입학 비리에 관한 교육부의 이화여대 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교육부는 그간 제기돼 온 정유라 특혜 의혹이 명백한 사실임을 인정했다. 힘겹게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보면 머리 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오를 사실을 교육부는 이제야 인정한 것이다.

감사 결과를 보면, 이화여대 입학처장 남궁곤은 면접위원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강요했다. 정유라는 ”보여드려도 되나요” 하면서 면접위원들 앞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 놓았다. 명백히 반입 금지 규정을 위반한 짓이었다. 일부 면접위원은 다른 면접위원에게 정유라보다 점수가 높은 응시생들의 면접 점수를 깎게 했다.

출석 및 학점 특혜도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 정유라는 2015년 1학기부터 2016년 1학기와 여름학기까지 총 8개 과목을 수강했는데, 단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출석으로 인정할 만한 대체 자료가 없는데도 해당 과목 교수들은 정유라의 출석을 인정했다. 시험을 보지도 않았는데 정유라 명의의 답안지가 나오고, 교수가 직접 정유라의 과제를 대신 작성해 제출하기도 했다.

정유라가 인터넷에서 자료를 긁은 수준의 허접스런 리포트를 제출했을 때 담당 교수가 “감사합니다” 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비리가 명백히 드러난 상황에서 교육부는 이화여대에 정유라 입학 취소와 비리 관련 교수 중징계 등 엄정 조처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화여대 당국은 하루 빨리 이 결과를 이행해야 한다.

“돈도 실력”이라는 정유라 평범한 학생들이 입시경쟁에 피말릴 때, 정유라는 돈과 권력으로 온갖 특혜를 누렸다. ⓒ사진 양효영

교육부 감사 결과는 박근혜 퇴진 운동과 이화여대 학생들의 투쟁이 낳은 성과다. 애초에 교육부는 특별감사를 시작하면서도 감사 내용을 제한하며 미온적으로 대응했다. 그래서 입학 취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일 정도였다.

그러나 11월 12일 1백만 명이 참가하는 박근혜 퇴진 운동이 벌어지고, 이화여대에서도 학생들이 총회를 소집하는 등 다시금 행동하려는 조짐이 보이자 이런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교육부도 문제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화여대의 부정·비리는 있었지만 교육부와 관련한 비리는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천만의 말씀, 교육부는 이화여대에 이례적으로 정부재정지원 사업 9개 중 8개를 몰아 준 당사자다. 정유라에게 특혜를 준 주범 중 하나인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학장 김경숙은 교육부가 지원하는 스포츠 센터의 장을 맡아 예산과 센터 운영비, 김 교수 자신의 연봉 등에서 특혜를 받아 왔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정유라 비리에 단지 이화여대만이 아니라 청와대와 교육부가 긴밀히 연결돼 있을 개연성이 매우 큰 것이다.

앞으로 교육부의 비리도 명백히 밝혀지고 관련자는 처벌받아야 한다.

게다가 특권층의 입학 부정, 학점 특혜 등은 단지 정유라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의 연세대 입학에서도 부정이 있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국민의당 국회의원 송기석에 따르면 장시호는 현대고등학교 재학 당시 3년 내내 대부분 과목에서 ‘가’를 받을 정도로 성적이 최하위권이었다. 그런데도 장시호는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으며 연세대에 입학했다.

장시호는 1998년 승마 특기생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유라와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순실의 가족 말고 다른 권력자들도 비슷한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이런 부정·부패는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한다.

박근혜의 폴리페서들을 대학에서 쫓아내자

여러 대학에서 정권의 부정·부패에 연루된 교수들을 쫓아내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연결된 부패 교수 사퇴를 요구하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숙명여대 교수 김상률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재직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등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차관 김종의 복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홍익대 학생들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복직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덕 관련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종덕은 차은택의 은사로 알려져 있으며, 문체부 장관 시절 국정 농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건국대에서는 노동자연대 건국대모임이 최순실 학위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학교 당국에게 의혹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이번 기회에 대학 곳곳에 뿌리 박힌 부정·비리를 없애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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